영어교육에 관해 한국 사람들의 고충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있다.
- '게임을 해도 쉽게 지루해 하는 학생들.. 골치 아파요. 날마다 새로운 게임을 고안해 내야 하나요?'
- 'grammar를 영어로만 가르치는 게 가능한가요? 모국어(한국말)로 가르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나요?'
- 'Reading 할 때 해석안시키고 사전에서 단어 안찾고, 어떻게 어려운 표현이나 passage 등을 이해시킬 수 있죠?'
- 'Writing 첨삭지도. 해주기엔 너무 학생이 많아 힘들고, 안해주자니 학부모들이 컴플레인하고, 어쩌죠?'
-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유치원생들, 1,2 학년 꼬마들을 어떻게 conrol 하나요?'
- '수업시간에 잘하는 아이들에게 동기부여로 사탕을 나눠주는 게 찝찝합니다. 개인지출도 많고, 충치 걱정하시는 학부모님도 계시고...'
오늘은 제 1탄 - '게임을 해도 쉽게 지루해 하는 학생들.. 골치 아파요. 날마다 새로운 게임을 고안해 내야 하나요?'
간혹 영어권이든 한국이든 영어 선생님들이, 게임이나 activity 를 사용하는데도 학생들이 쉽게 지루해 한다거나 선생님이 공들인 만큼 효과적이지 못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 그 이유는, 게임의 목표나 학생들의 level 에 맞지 않은 게임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한 예를 들어, 영어학원에서 원어민 강사들 몇몇이 늘상하는 Hangman 이라는 게임이 있다. spelling game 중 하나로 철자를 하나씩 guessing 하며 단어를 맞춰내는 게임인데, 그 날 수업의 주제나 목표와 상관없이, 또는 학생들의 수준에 너무 쉽거나 어려운 단어를 내놓고 맞춰봐라 하는 식으로 20분씩 시간때우기식의 게임을 한다는 게 문제다. 무조건 교과과정의 지식 전달에만 촛점을 맞추고 수업하는 방식도 지루하고 비효과적이라는 단점이 있고, 선생님 자신의 인기관리를 위해 무조건 fun 중심의 게임만 수업시간 내내 하는 것도 위험하다.
정말 '영어강사 청문회' 시간이 있다면, 가장 먼저 던져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
"당신은 왜 영어강사를 직업으로 하고 있습니까?"
a. 유학 후에도 원하는 회사에 취직이 안되어서 될 때까지 잠시 part-time 중
b. 다니던 회사 그만두고, 다른 공부하긴 싫고, 영어는 좀 되서 별로 준비하지 않아도 시간 때우면 벌이는 되니까
c.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혹시 c.를 고르신 분이라면,
아이들을 보면 설레고, 티칭이 재미있고, 수업후 2%부족한 느낌이지만 보람되고, 늘 가르치면서 더 공부하고 연구하고 싶은 것이 점점 더 많아진다는 대답이길 바랄 뿐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할 때 어떤 기준으로 게임을 정해야 할까
예를 들어 1, 2학년 대상은 두 가지 원칙이 있다.
1. 최대한 몸의 각 기관을 많이 사용할 수 있는 게임이나 activity
2. 선생님보다 학생들이 90%이상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이나 activity
Miming game, Whisper game, Grab bag, Memory game, Toy Hammer game, Ball game, Team chant, Team reading, Board Relay(Writing), Simon Says, Market(시장놀이), Theatre(연극), Arts and crafts(미술, 공작), etc.
여기서 주의할 점은, 학생들이 한 activity에 참여하는 집중시간이 10분에서 15분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다양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루 60분 기준 수업으로 봤을 때,
1. Warm-up 한 가지 5분
2. Presentation 세 가지 10분, 15분, 15분
3. Wrap-up 한 가지 10분 정도, 그리고 숙제내는 시간 5분 등으로 time-management 를 하며 긴장감있게 조절하고 도구나 게임 종류는 수업 주제나 목표와 맞추어 정한다.
예를 들어,
Phonics 수업 1시간이면, 뿅망치나 파리채 한 도구만 가지고도, 팀으로 나눠 Presentation 게임을 '소리듣고 맞는 글자 치기- 단어 읽으며 치기- 팀전체가 나와 한 명씩 빨리 읽으며 치기' 세 가지로 나눠할 수 있다.
Reading 수업이라면, Warm-up 에서 '책 겉표지보고 주인공,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하기, 관련 사진이나 다른 정보 보여주고 말해보기', Presentation 에선 '한 페이지씩 선생님이 읽는 것을 듣고 따라 읽기- Team을 나눠 Reading 하기 - Comprehension 문제 묻고 답하기 - 주요 단어가 쓰여진 Wheel Board 를 돌려 해당 단어로 문장만들기' 등의 순서로 진행하면 된다.
Howard Gardner의 MI (Multiple Intelligences: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을 들여다 보면 인간의 지능을 IQ 나 EQ로만 평가하지 않고 'linguistics(언어), 'logial/mathematical(논리/수학), spatial(공간), musical(음악), bodily/kinesthetic(신체/운동), interpersonal(인간친화), intrapersonal(자기성찰), naturalist(자연친화)' 등의 8가지의 능력이 골고루 개개인마다 조금씩 혹은 많이 있다고 본단다. (http://www.howardgardner.com/MI/mi.html,http://www.infed.org/thinkers/gardner.htm)
Lingusitic Intelligence 만 있다고 언어를 잘 배우는 것도 아니라는 논리다. 다른 7가지와 골고루 섞여 어떻게 발달 시키는 지에 따라 개인의 학습 성향이 결정된다고 본다.
쥔장 Sherry는 MI Self- test 를 해보니, Linguistics와 Interpersonal 이 가장 강하고 Naturalist 가 가장 낮은 결과가 나왔다.
주말이면 팔, 다리를 걷어 부치고 강가에도 들어가서 고기도 잡아보고 돌멩이도 만져보며 나무나 꽃, 동물 등도 구경하게 산 속도 거닐어 봐야겠다.
영어 선생님이라고 하지만, 선생님들도 자세히 보면 아티스트의 기질이 있어 그리거나 만드는 activity 를 많이 하는 분, 수업시간에 chant 나 song, 악기를 접목하여 가르치는 분, 도표나 그래프 식의 정리와 문제풀기 등의 숙제를 많이 내시는 분, word puzzle 이나 글자와 단어로 하는 게임을 많이 하시는 분, 몸을 움직이는 게임이나 댄스를 통해 가르치는 분 등... 매우 다양하다. 현재 미국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 MI(Multiple Intelligences) schools 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이 든다. 그렇다면,, 이 8가지 skills 을 동시에 다 가르칠 수 있는 선생님이 몇명이나 될까...
또한 이렇게 각각 다른 지능지수를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모여있는 각 반을 가장 이상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교습방법이란?
영어라는 언어를 가르치면서 생각해야 할 것들이 이렇게 많다니! 지레 겁먹을 수도 있겠지만, 먼저 선생님 스스로 약한 부분을 보충할 수 있는 취미생활을 시작해보고, 8가지 지능을 최대한 조화롭게 게임과 activity 에 적용하여 학생들이 치우침 없이 다양하고 효과적으로 학습하게 돕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다.
@라이프롱잉글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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