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바인 미국 공립학교

질문:
저도 초등 2학년 딸아이를 데리고 어바인으로 1~2년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에 살고 있는 엄마입니다. 좋은 소식과 정보 감사드립니다. 어바인에 한국아이들이 너무 많아 걱정들을 많이 하시는데, 어바인에 거주 하시는 것에 만족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시애틀과 어바인을 두고 좀 고민하고 있어요. 좋은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ASK 어바인’ 이우연입니다. 딸을 위해 좋은 계획을 세우고 계시네요. 한국 아이들이 많은 학교로 유학을 가야 하는지, 아니면 백인들이 많은 학교로 유학을 가야하는지는 한국에서 유학을 준비하는 부모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에 하나입니다.

질문하신 대로 어바인은 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입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어바인은 LA, 뉴욕시에 이어 미국에서 한인이 많이 사는 도시 순위 상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어바인은 한국계 시장님이 행정을 펼치시고 2개의 대형 한인 마트와 다수의 한인 식당, 소매점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 캘리포니아 주는 한국어로 운전면허 필기시험을 볼 수 있고 한국어 안내를 받을 수 있는 공공서비스 기관도 있습니다.

질문하신 분의 요점은 한인 아이들이 많은 교육 환경이 나의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이를 위해 고려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부모와 아이가 영어에 능숙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배우고 따라할 마음가짐이 되어 있는가 입니다. 한인이 없는 교육 환경을 원하지만 부모나 아이가 영어에 능숙하지 않거나 영어를 배우는 데 힘들어 한다면 한인 사회의 도움 없이 미국 교육과 사회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둘째, 한국의 생활양식을 버릴 준비가 되어 있는가? 부모와 자녀가 한국의 의식주 문화를 포기하고 미국 생활 문화를 철저히 따를 준비가 되어 있다면 백인 중심의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이 불편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인 문화가 기반으로 되어 있는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셋째, 내 자녀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에 적합한 환경이 무엇인가를 따져봐야 합니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더라도 적극적이고 활발한 아이들은 미국 학교에 오더라도 타인종의 아이들과 쉽게 친구가 되고 어울려서 학교 활동을 열심히 할 수있습니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아이들은 급격한 교육 환경의 변화를 완충할 수 있는 한인 친구가 있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일반적으로 한인 아이들이 많은 교육 환경에서는 영어를 늦게 배운다는 생각이 부모들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부모들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학교내에서는 선생님과 모든 아이들이 영어만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 습득의 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부모가 고려해야 하는 교육환경은 한인 아이들의 비율 이외에도 학교가 속해 있는 통합교육구의 재정수준과 교육과정, 학교별 학력과 평판, 학교별 API 평균점수, PTA의 활동, 학부모들의 관심과 교육열, 학부모의 평균적인 경제수준 등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요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OC 지역이나 어바인 학교의 경우 백인 학생 중심의 학교 보다 오히려 한인이나 아시안 중심의 학교가 학력지수, 학교 순위, 평판 등이 상위에 있습니다. 또 학교 뿐 아니라 스포츠, 음악 활동, 학원, 개인 레슨 등의 부수적인 교육 환경이 월등히 우수합니다.

맹모삼천지교라는 말도 있지만 자녀의 교육을 위해 미국 이주까지 고려하고 있다면 학교 선정을 잘못해 이사를 가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결론적으로 자녀를 위한 학교 선정의 문제를 한인 학생의 비율만 가지고 결정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정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답변을 통해 제시한 여러 가지 교육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이우연의 ASK 얼바인'은 얼바인 교육정보지 '교차로'에 기고하는 연재기사입니다. 얼바인의 생활과 교육을 주제로 Sherry에게 질문한 내용에 답변을 드리고 있습니다. 얼바인에 대해 궁금하세요? 언제든지 문의주시면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라이프롱잉글리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