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28일 목요일 미국의 Thanksgiving Day!
보슬비가 내리는 백악관 남쪽 현관 앞 연단에 선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 Thanksgiving Day 의 연중행사인 칠면조 사면식을 거행했다. 오바마는 칠면조 사면에 관한 농담도 잊지 않았는데,
"세상에서 가장 힘있는 자리인 이 대통령직에서 행해야하는 많은 대단하고 엄숙한 책임들이 있는데,.. 이건 해당되지 않습니다." ("The office of the presidency — the most powerful position in the world — brings with it many awesome and solemn responsibilities, "This is not one of them.")
이 날 사면된 칠면조의 이름은 '팝콘'
팝콘은 땡스기빙 식탁으로 부터의 사면을 위해 경쟁한 80마리 중의 우승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칠면조 사면 경쟁행사가 거의 '헝거게임' 이었다( "It was, quite literally, the Hunger Games.")고 하여 청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와 사샤, 그리고 정부 관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바마는 대통령의 권한으로 팝콘을 크랜베리 소스, 스터핑(속재료)과 함께 땡스기빙 음식으로 사람들에게 먹혀짐으로부터 사면했다. ("Popcorn, you have a full reprieve from cranberry sauce and stuffing. We wish you well.")
2위에 뽑힌 캐러멜이라는 칠면조도 이번 땡스기빙에 살아남게 되었다면서 오바마는 "캐러멜은 벌써 다음 선거를 위해 선거자금을 모으느라 바쁘다는군요" ("He's already busy raising money for his next campaign.") 라고 연이어 농담을 했다.
오늘 오바마 대통령과 영부인 미셸 오바마, 그리고 그의 두 딸은 대중을 위한 땡스기빙 관련 서비스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태어난지 20주, 38파운드의 무게로 카라멜과 팝콘은 모두 미네소타의 농장에서 자랐다고 한다. 사면 후 이들은 버지니아주에 있는 조지 워싱턴(미국 초대 대통령)의 생가, 마운트 버넌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된다.
전국에서 투표로 뽑힌 팝콘과 캐러멜이 올해의 사면 칠면조가 되었고 이는 국가 칠면조 협회의 허가로 거행된 제 66회 국가 추수감사절 칠면조 증정식이었다.
*Presidential Turkey Pardon 동영상
**Thanksgiving 이란?
Thanksgiving은 미국 6대 국경일 중 하나로 한국의 추석과 같은 명절이다.
이것의 유래는 16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영국 스튜어트 왕조의 탄압을 피해 메이플라워 호를 타고 죽음의 항해 끝에 메사추세츠 주의 플리머스에 영국의 청교도들이 도착한다. 이들은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 왐파노아그라는 미국의 원주민 인디언 부족에게 농사짓는 법을 배워 가을에 아주 풍성한 수확을 하게 되었다. 그 당시 주지사였던 윌리엄 브래드퍼드가 수확의 풍요와 신의 은총에 감사하며 그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축제를 3일동안 열고 도와준 원주민 인디언들을 초대하여 1621년 추수감사 축제를 열었던데서 기인한다. 이때 가축을 기를 형편이 안되었던 청교도들은 북미지역에 많이 분포해있던 칠면조를 사냥하던 왐파노아그 부족의 풍습을 이어받아 칠면조를 잡아 먹은 것에서 칠면조 요리의 전통이 시작되었다.
그 후로 Thanksgiving은 미국 전역에서 하나의 관례적인 풍습이 되었으며, 1863년 링컨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국경일로 선포한 뒤로 모든 미국인들의 명절이 된것이다. 1941년 법령이 바뀌어 11월의 4번째 목요일로 정해지기 전까지는 11월의 마지막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기념했다.
전통적으로 Thanksgiving 만찬은 한국의 명절과 마찬가지로 여자들이 음식을 준비하는데 그동안 남자들은 텔레비젼으로 미식축구게임을 시청한다. 보통 만찬은 오후 두, 세시쯤 가족끼리 둘러앉아 돌아가며 각자의 가족, 친구, 직장에 대한 ‘감사의 멘트’ (Giving Thanks)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메인요리로는 칠면조 구이와 ‘스터핑’이라 부르는 속재료, 얌이라고 하는 일종의 고구마, 그레이비 소스를 곁들인 매쉬드 포테이토, 크랜베리 소스, 구운 옥수수, 그린빈 캐서롤, 빵(Bread Rolls)과 함께 사과주(Apple Cider)를 마신다. 디저트로는 호박파이를 먹는다.
칠면조 고기를 다 나눠 먹은 후에는 참석한 사람들 중 두 명이 Wishbone이라고 부르는 칠면조 가슴뼈를 한 쪽씩 나눠 잡고 소원을 빌며 부러질 때까지 당기는 풍습이 있다. 이때 부러진 Wishbone의 크기가 더 큰 쪽의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만찬 후에는 가족끼리 모여 미식축구경기를 시청하거나 보드게임을 하기도 하고 Thanksgiving 다음날인 Black Friday를 비롯한 주말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나 장식, 선물 등 본격적으로 Christmas Shopping 을 시작하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한해에 2억 8천만 마리의 칠면조가, 그리고 Thanksgiving 명절 기간에는 무려 4천 6백만 마리의 칠면조가 팔린다. 칠면조 고기는 닭고기나 소고기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데도 그 중에서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칠면조 소비량이 가장 많다고 한다. 겨울에도 눈이 내리지 않는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고향에 대한 향수를 음식으로 풀어서 일까 싶다. 남은 칠면조 고기는 샌드위치, 스튜, 수프, 캐서롤, 그리고 버거 등으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벤자민 프랭클린은 미국의 공식 새, 국조(國鳥)로 칠면조를 제안했었다고 한다. 1870년대 링컨 대통령이 처음으로 Thanksgiving 식탁에 올리라고 국민들이 보내온 칠면조를 먹지않겠다고 한 이래로 미국의 대통령은 Thanksgiving 바로 직전에 ‘추수감사절 국가 칠면조 공식 사면령’을 내려 사면령을 받은 칠면조에 한해서 그 칠면조를 잡아먹지 못하게 하는 백악관의 전통적인 행사가 있다. 이때 사면된 칠면조는 버지니아 주의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생가 또는 디즈니랜드로 보내져 평생을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물론 살아남기 위해서는 4천 6백만 분의 1 이라는 복권 당첨과 같은 확률을 이겨야 하지만 말이다.
Happy Thanksgiving!
@라이프롱 잉글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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