쥔장 Sherry와 영무, 수정이 등 우리 3명은 2008년 12월 31일 8:30am LA에 도착해서 2009년 1월 11일까지는 이곳 Irvine에 6개월 먼저 와있던 전 직장 동료인 Helen선배의 집에서 쭈욱 신세를 지다가 오늘에서야 두 family(2 Moms + 4 Kids)가 살 수 있을 30평 정도의 2 bedrooms, 2 bathrooms 아파트로 옮겼다.
이사온 새집: 2 Rooms, 2 Baths, 1 Livingroom
큰 집으로 옮기고 보니 기분이 좋다. 뭐 집 안이야 정말 하얗게 깨끗했다. 하지만 바닥이 카페트라는 건 우리 아이들과 나의 만성 비염을 더 악화시키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사온 아파트 현관 바로 앞에는 호수가 있어 오리들이 빵 부스러기를 던져 주면 몰려 온다. 오붓하게 spa하는 곳도 있어 피곤하고 좀 따뜻한 날씨엔 괜찮을 듯 하다.
Culver Street
하긴 여긴 1월인데도, 한 여름 같다. 아무리 추워도 초가을 날씨 정도다. 왜 UCI(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학생들이 반바지에 쪼리를 신고 다니는 지 이제는 이해가 간다. 집 안을 둘러보니, 욕실 딸린 침실 1, 침실과 욕실이 분리된 방이 있고 부엌, dining area가 있다. 발코니 귀퉁이에는 조약돌이 있고 바로 앞은 Culver Street 인데 생각보다 소음은 심하지 않다.
Bath가 딸린 Bedroom
여기서 2beds에 2 baths 이면 보통 월세가 $1,870이다. 대신 아파트 안에서 고장나는 건 무료로 다 수리해 준단다. 지난번 선배가 살던 집에서 이 집으로 주소를 옮겼더니, 전기세, 가스비, 전화비 등 고지서가 날아 오기 전에 빨리 우체국에 가서 주소 변경을 해 놓으면 바뀐 주소로 우편물을 배달해 준다고 한다.
변화가 필요한 세계에 변화를 몰고 올 오바마
새로 취임한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서도 지구 상에 5%도 안되는 미국 인구가 전 세계의 25%의 자원을 소비하는 현실에 미국민은 반성하고 에너지를 아껴써야 한다고 하더니..... 여기 얼바인은 음식물 쓰레기고 플라스틱이고 간에 재활용을 하지 않고 모두 섞어서 그냥 버려도 된다. 아주 큰 컨테이너가 와서 실어가는데 어떻게 처리하는지 내심 궁금하다. 편하긴 한데, 죄책감이 든다. Market에서 계산을 할 때도 물건 한 두개 마다 꼭 비닐 봉지를 하나씩 넣어주어서 쇼핑 한 번하면 결국 비닐 봉지를 일곱 여덟개 씩 들고 오게 된다.
쓰레기로 뒤덮인 가상 지구
사실 Sherry는 이렇게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남편과 한국에서 같이 살 때는 매주 한번 하는 재활용 날이 얼마나 싫던지. 종이, 플라스틱, 비닐, 유리, 우유팩, PT병, 스티로폼 등 아주 다양한 용기에 분류해서 넣어야만 했었다. 재활용이 하기 싫고 귀찮아 쓰레기 좀 쉽게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너무 많았다. 그런 Sherry가 미국 온지 한 달도 안되어서 환경주의자 되어간다. 한국을 밖에서 나와 보니 한국이 보다 객관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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