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의 교육 예산이 삭감됨에 따라 해임된 교사도 많고 재정이 많이 긴축된 상황 속에 소위 캘리포니아의 강남 8학군이라고 하는 얼바인도 예외는 아니다. 일년내내 자선바자회, 모금활동들이 끊이질 않고 아이들까지 모두 참여하게 하여 다 같이 이 어려운 시기를 넘겨보자는 분위기이다.
그 중 가장 큰 연중행사가 11월 10일 Jog-a-thon 인데, 이는 일반 공립, 사립학교들이나 비영리 조직 기관들이 기부를 통해 기금을 모으는 활동이다.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University Park Elementary School 에서도 몇 주 전부터 큰 모금 봉투를 학생당 나누어 주고 이웃이나 친척들에게 기부금을 모아오게 하였다. 미국은 워낙 기부 문화가 자연스럽다지만, 경제 사정도 안 좋은 시기인데다가 미국에 산다곤 하지만 이런 경험이 없어 어색해 하는 우리 아이들이 아파트 단지 내에 가구들을 돌아다니며 노크하고 기부금을 걷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닌 듯 했다.
모금 봉투들을 모두 담임 선생님께 제출하고 기념 티셔츠를 입고, 아침 8시 30분 부터 학교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저학년(1~3)이 한 원을 만들고, 고학년(4~6)이 한 원을 만들어 뛰기 시작했다.
등교 길에 아이들을 내려 놓고 구경 온 부모들이나 동네 사람들까지, 모두 음악에 맞춰 같이 뛰거나 아이들을 격려해 주고 있다.
원을 만들어 뛰는 고학년들
저학년들 대부분은 영문도 모르고 뛰는 것 같았다. 그 사이에 장난치는 아이, 신나서 친구들과 얘기하는 아이,
의외로 땀 뻘뻘 흘리며 뛰는 아이, 힘들다고 주저앉은 아이, 우는 아이까지....
정해진 시간은 한 시간 - 그 안에 학생이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원 안에 서 있는 선생님이나 자원 봉사 부모들은 학생들의 등에 붙여진 숫자에 표시를 해 주었다. 한 바퀴에 1달러든, 10달러든 원하는 만큼 설정을 해서 봉투에 적어놓고 뛴 바퀴만큼 기금을 낸다.
한 다섯 바퀴 돌았나, 벌써 지친듯한 표정의 영무
선생님들도 힘드신지 뛰는 대신 걷기로 하셨다.
1시간을 꼬박 뛴 후의 시~원한 popsicle 한 입! 크~으.... 친절한 학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마련했단다.
실컷 뛰면서 운동도 하고 아이들이 뛴 만큼 어른들이 기부하여 자신들의 학교를 돕고 동시에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것이기도
하니, 제법 유익한 행사인듯 싶었다.
최근 몇년사이 부쩍 fund-raising events 가 많아졌다는 불평의 소리도 들리지만, 한편으로는, 나라가 어려우니 국민이 스스로 나서서라도 학교 재정을 도와야 우리 아이들이 좋은 질의 교육을 올바른 환경에서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가 어렵다고 우리의 미래인 꿈나무들을 포기할 순 없지않은가. @라이프롱잉글리시
경제가 어렵다고 우리의 미래인 꿈나무들을 포기할 순 없지않은가. @라이프롱잉글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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